인기지역 상가라고 섣불리 투자하면 낭패
인기지역 상가라 해서 묻지마 투자는 금물
인기 지역에서 나오는 상가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 물건보다 투자 분위기가 좋은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는 묻지마 투자로 연결되는 사례도 있다. ‘비싼 상가를 어떻게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투자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기 지역 현장에서 간혹 나타나는 사례이다.
판교에서 상가가 분양되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투자대상인 프라자 상가는 직접 배후에 총 4,900여가구의 임대 아파트 단지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상가 투자에서 중요하게 보는 든든한 입지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사기만 하면 오르는 ‘판교’라는 입지에 풍부한 배후수요까지 확보했으니 관심이 높았다. 이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매우 활발했고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자에 나서는 이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배후의 임대아파트 입주에 차질이 생기면서 준공 후 3년 넘게 빈집으로 유지된 것이다. 그 임대아파트는 LH가 주민 이주용 국민임대아파트로 준공했던 아파트인데 재개발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입주가 기약없이 미뤄진 것이다. 장기 미입주 사태의 불똥은 상가에 직격탄이 되어 떨어졌다. 유동인구가 없으니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상가에 임차인도 들어오지 않았다. 상가 투자자들은 관리비에 대출이자만 부담하며 엄청난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성남시와 LH는 상대 탓만을 하다가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현재는 다행히도 아파트 입주가 돼서 임대상황도 양호하고 프리미엄도 조금 붙은 상황이다. 그래도 3년 넘게 월세도 못받고 지출을 겪은 투자자들에게는 가슴 한 켠에 뼈저린 아픔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판교처럼 인기있는 지역은 상가투자자들도 깊게 생각하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례들이 있다. 예전에 인기지역 상가들에서 그렇게 계약을 해도 수익률이 잘 나온 케이스가 많았기 때문에 성급하게 투자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인기지역이라고 해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인기지역 상가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은 지나친 착각이다. 현장상황 등을 꼼꼼이 살펴보고 예상수익률을 철저히 따져본 후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하며 돌발상황에 대비해 여유자금을 어느정도 쥐고 있는 것이 안정적이다.
또한 위 사례에서 본 것처럼 직접적 배후세대가 있는 상가의 경우, 투자 전 해당 단지 주민들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입주하는지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상가의신 대표이사 권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