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외국인 한복차림 유동인구 풍부한 '서촌 상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4-20 조회수 191



<서촌 상권>


광화문광장, 경복궁 등 문화시설과 가까워 주말 유동인구 많음

내국인·외국인, 친구, 가족, 연인 등 다양한 유동인구 방문

자하문로7길~옥인길, 골목골목 펼쳐진 상권

‘엽전 도시락’ 이슈 등 지역명소로 자리 잡은 재래시장 ‘통인시장’

 

3호선 경복궁역 2, 3번 출구로 나오면 한국어 간판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작은 매장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는 영어로 쓰여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 간판도 한국어로 되어 있는 전통적인 분위기의 상권이다.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거주하던 집에서 세종이 태어났다고 하여 ‘세종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서촌은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의 청운동, 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말한다. 서촌 상권은 경복궁이 가깝게 위치해 있어 주말이나 연휴에는 계절을 막론하고 한복차림을 한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직공원, 세종로공원과 인접하며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과도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다. 경복궁 및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박물관도 여럿 위치해 있다. 청운초등학교와 경복고등학교, 경기상업고등학교, 국립서울농학교 등의 학교도 있다.

 

상권 안쪽에 매동초등학교와 배화여중・고・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그 뒤쪽으로는 인왕산이 자리 잡고 있어 상권이 더 확장하여 성장하기에는 지리적 한계가 있다.

 


 

◇먹자상권 분위기의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경복궁역 2, 3번 출구 대로변은 화장품 매장과 소규모 프랜차이즈 매장, 카페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이한 점을 꼽자면 서촌의 한복 체험을들 수 있다. 실제 대로변 상가에서는 한복을 체험할 수 있도록 대여해주는 한복대여점이 많이 들어서 있고, 서촌 상권 일대에서 한복차림을 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 명절에 입던 한복과 달리 요즘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을 고를 수 있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파리바게트 골목으로 들어서면 2012년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로 지정된 먹자골목 상권이 나온다. 기존에 재래시장(금천교시장)이었던 이 골목은 현재 고깃집부터 족발집, 일식집, 호프집 등 일반 먹자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권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평일 점심시간대와 저녁시간대에 손님들로 붐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18년 하반기 매출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음식(월평균매출 5,919만 원), 소매(월평균매출 3,347만 원), 관광/여가/오락(월평균매출 2,907만 원), 숙박(월평균매출 1,810만 원), 학문/문학(월평균매출 1,010만 원) 순이다.

 

인근 상인들은 “밤이 되면 상권이 화려해 보이지만 점포세가 높아 실제로 장사가 잘되는 곳은 몇 군데 안 된다.”며 “장사가 잘될 것으로 기대하고 들어왔다가 큰 손해를 보고 나가는 안타까운 경우도 봤는데 주인들이 월세를 인하해줬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권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입구를 지나 자하문로를 따라 걷다 보면 우리은행이 나오는데 그 뒤쪽 골목인 자하문로7길부터 옥인길까지 일대를 본격적인 서촌 상권으로 볼 수 있다.

 

서촌 상권은 약 5~6년 전부터 전통적인 매력이 SNS를 통해 퍼지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타 상권에 비하면 규모가 작으며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가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 안에서 이색적인 장소를 찾는 재미가 쏠쏠해 특히 주말과 공휴일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리모델링한 상가들 사이사이로 한옥 지붕의 상가와 옛 향수를 떠올리는 오락실, 유명 여가수의 뮤직 비디오 촬영장소로 이슈가 된 앤틱한 분위기를 갖춘 헌책방 외관의 카페 등 다양한 명소가 공존하고 있다. 또한 이전부터 이중섭, 윤동주, 이상, 박노수 등 예술가들의 생활터전이었던 영향을 받아 소규모 공방과 갤러리도 많다.

 

서촌 상권 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음식업으로 주로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카페와 기존 한옥을 개조한 레스토랑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자주 방문한다. 점포 면적은 대부분 전용면적 33m2 내외로, 소형 점포가 자리 잡고 있는 편이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곳 골목상권은 체계적 계획 개발 관리가 필요한 지역인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프랜차이즈는 들어올 수 없다.”며 “상권을 보호하는 차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손님들이 다양한 데다 게스트하우스가 많아 외국인 고객도 상당수 있는 곳이어서 점포만의 고전적 특징이 없다면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곳이다.”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19년 인구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60대 유동인구가 21.1%로 연령별 비율 중 가장 높고 그 뒤를 이어 40대 20.7%, 50대 19.6%, 30대 17.8%, 20대 14.9%의 비율이다. 요일별 유동인구를 살펴보면 목요일에 17.4%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으며 나머지 요일도 비슷한 모습이나 일요일에는 11.1%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후된 재래시장은 옛말, 이색 체험으로 주목

 

서촌 상권 인근에 위치한 통인시장은 이른바 엽전도시락으로 유명 TV 프로그램과 개인방송, SNS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전해지며 색다른 재미로 주목받게 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낙후된 시설로 젊은층의 발길이 끊겼던 통인시장이 2012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통인시장상인회에서 엽전도시락을 운영하는데 현금을 통인시장만의 화폐수단인 엽전으로 교환해 도시락 그릇을 들고 시장을 돌아다니며 기름떡볶이, 마약김밥, 빈대떡, 잡채, 손만두 등 시장에서 판매하는 길거리 음식을 구매하는 것이다. 엽전은 시장입구에 위치한 ‘통인시장 고객만족센터’에서 5,000원당 엽전 10냥으로 교환할 수 있다.

 

같은 금액을 내고 먹는 것이지만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엽전으로 결제를 하고 도시락 그릇에 먹거리를 채워넣는 재미로 10~20대 젊은 고객부터 가족단위는 물론 외국인까지 다양한 소비층이 방문하고 있다. 엽전도시락 아이디어를 통해 통인시장은 이제 서촌을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가 됐다.

 

관심을 받지 못하던 평범한 동네 상권이 유명 상권으로 주목받기 위해서는 서촌 통인시장의 ‘엽전’처럼 독특하지만 매력적인 수단이 필요하다. 지역 특성을 잘 반영해 소비자들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잘 적용시킨다면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재래시장이라 하더라도 지역 명소로 떠오를 수 있다.

 

최근에는 새롭게 주목받는 상권도 많지만 지나간 유행처럼 금방 잊히는 상권도 많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지역상인연합이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으로 소비고객 유입을 위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출처:(성공률 99% 실전 상가 투자의 정석 서울·제2신도시 베스트 25 상세분석) '시크릿' 저자 권강수